나는 엄마와의 작별이 나 자신과의 작별보다 더 낯설어
하루하루 늙어가는 어머니가 슬프고 겁이 나고
어머니는 조금씩 조금씩 당신의 발치와 가까워지는
늙어가는 자식이 섧고 딱하다
천번쯤 만번쯤 죽음을 시뮬레이션 했을 엄마는
죽음쯤 이제 이웃마실처럼 아무렇지 않게 입에 올리지만
나는 도리없이 놓아버린 삶에 대한 욕망이 또 슬퍼져서
쓸데없는 소리 말라며
극노인이 다된 엄마를 꾸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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