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따스하던 날씨여서 그런지 뚝 떨어진 기온이 살을 에이게 날카롭다.
오전에 눈이 조금 내렸다. 폭신하게 내리지 않아서 스산함이 더한다.
얕은 물은 대개는 이미 얼고 궁남지 연못도 한 켠부터 얼어 메워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오늘도 걸었다.
이러다가는 노쇠한 볼이 얼어 피맺히겠다 싶어 목도리로 칭칭 동이고 말이다.
걷다 보니 또 좋다.
몸이 덥혀져 추위도 가셨다.
그 조금 내린 눈에 비질 자국이 있다.
그냥 두어도 좋으련만, 수고스럽게스리 그 얼마 안되는 눈을 쓸어야 했나보다.
낙엽이 쌓이면 낙엽 위를, 눈이 내리면 눈 위를 걸으면 될 텐데, 밥값을 셈해야 하는 건지 이렇게 애써 쓸어 놓는다.
연일 저녁 금성이 달보다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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