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이 사흘은 가야 하므로 또 궁남지로 운동을 나섰다.
안개 짙은 사진 보고 와우, 부지런 떨었구나 하실지도 모르겠으나,
이 때는 이미 열한 시에 육박하는 시간이었다.
날씨도 뒤죽박죽 종잡을 수 없는 박근혜 어법의 영향이라도 받은 것인지 시각이 정오가 멀지 않았는데 이렇게 제멋대로다.
이 안개의 정체가 팔십 퍼센트는 미세먼지 인지도 모르겠어서 효과가 있던 말든
멀티 스카프로 입과 코를 틀어막고 한 시간을 걸었다.
이른 아침은 아닐 망정, 안개 낀 궁남지는 본 적이 없는 지라 안개 끼면 궁남지가 이런 풍경이로구나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는
잇점은 있었다.
한 시간 후에는 날씨가 꽤 개었다.
버드나무 밑을 걸을 땐 후두둑 후두둑, 가는 가지를 옷 입히고 있던 서리가 녹아 비처럼 물방울이 들었고,
부지런한 관광객도 여나므 명 쯤 행복해서 거닐고 있었다.
그네 앞에 전에 없던, 보험 광고에나 나옴직한 행복한 정경의 시멘트 조각 앞에서 기분 좋게 운동 인증샷도 한 장 찍었다.
내일은 부소산 산성길을 걸어볼까.
오늘의 풍경 중 가장 비비드한 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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