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 신파 연애글이나 읊어댄다고 비웃지는 말아줘
사실을 말하자면, 내 삶에 연애란 한 줌은 고사하고 내가 보지도 못한 겨자씨만큼도 안될지 몰라
그렇다고 내가 일 삼아 지껄여대는 말들이 거짓 지어낸 글은 아니니 비난은 말고.
어쩌면 연애란 것이 삶 중 사소해서, 그나마 만인에게 제법 맛이라도 보여지는 것이라서, 본능에 가장 충실한 것이라서, 숨겨지지 않는 것이라서
이렇게 지껄여댈 방자함과 부주의한 배짱이 생기는 걸 거야. (그나마 그 흔한 감정도 이제 바닥이 난듯 하이)
사랑을 뺀 그 나머지 삶의 것들-아득하기만 한, 출구없는 미로거나 래버링스, 레비아탄 같은 그런 것들은 어찌 감히 내가, 싶어 들여다보고만 있어.
홀려 빠져들지 않으려 경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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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내일이면 나흘 만에 마침내 구름이를 보게 되는군. 생각해보니 고양이 한 마리 일망정 늘 사랑의 감정을 생생히 실감하고 산다는 것이 보통 행복한 일이 아닌 것 같아. 어여쁜, 혹은 사랑하는, 이런 말과 감정이 일상이라니.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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