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구름이의 한숨(16.9.29)

heath1202 2016. 9. 29. 00:46


나의 구름이가 가끔 한숨을 쉰다

내가 내 멋대로 저를 사랑해줄 때다

장난감 같은 제 처지가 한심하다는 건지

저 밖에 집착할 게 없는 내가 한심하다는 건지

그래, 너란 인간 포기하마 맘대로 해보려므나

어느 땐가 본 적이 있는 광경이다

사랑이 빠져나간 텅빈 눈과

안간힘으로 애쓰던,

허공을 움키듯

끝끝내 절정에 닿을 수 없던 억지 사랑의 수고


나의 고양이 구름이는 휴우 한숨을 쉬고

나는 풀이 죽어 고양이보다 훨씬 쓸쓸한 인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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