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나이도 젊은 이의 삶에 대한 통찰력에(16.7.14)

heath1202 2016. 7. 14. 18:42


그의 말이 참 간결해서 좋았습니다

삶을 아는 데에는 나이가 큰 문제인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경험이 가르치는 것은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나만 해도 이제껏의 과오로 비롯한 아픔들을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할 용의는 없으니까요

사실 그가 조로한 것도 심하게 조숙한 것도 아닙니다

오래 살고도 맑은 눈과 마음으로 담백하고 순하게 삶을 읽지 못하는

나의 문제인 것이겠지요

시간하고도 잘 조응하지 못했고

시간의 한때 한때, 조금씩 삶을 갈무리해 오는 일에도 게을렀습니다 

조금만 더 명징하게 삶을 읽을 수 있었더라면 훨씬 수월했을텐데요

구구한 말이 얼마나 삶을 거들 수 있을까요

태반은 비겁한 자기 변명이겠지요

청승은 또 어떤가요

청승이야말로 제일 저렴한 자기 위안이라는 것

또한 가증스러운 자기 기만이라는 것, 모르지는 않지요

안되는 것을 구태여 미간 찌푸리며 응시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다가 어둠이 나를 응시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요

("네가 어둠을 들여다 보면 어둠도 너를 들여다 본다."(니체))

늘 너무 깊이 파고 든 것이 내 삶의 화근이 아니었나 싶어요

담담하게, 간결하게,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쉽지 않은 줄은 알지만

나보다 한참을 늦게 삶을 시작한 이도 깨우친 이치입니다

앞으로는 부디 지리하게 군말 붙이며 사는 싦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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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게까지 남아야 하는 줄 몰랐다가 날벼락 맞았습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은 두시간을 덤이라 생각하며 또 군말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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