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좋은 시절, 부안 내소사(16.5.6)

heath1202 2016. 5. 7. 04:53

아이들과 내소사에 갔다. 우리 집의 하나 뿐인 남자는 머나먼 곳 어딘가 헤매고 있고, 여자 셋이 의기투합한 유쾌한 여행이다.

차 막힐 것을 걱정해 가면서도 내려온 이유는 휴일이 길기도 하지만 값비싼 향수 하나(이십 킬로 반경 내에 이 향수 쓰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내 기준에 기함할 만큼 비싼) 사들고 온걸 보면 나를 어버이날 주인공으로 삼긴 한 모양이다. 가격에 큰 걱정을 해서 선물하는 기쁨을 반감시켜 미안.

이제 별로 내가 보살펴야 할 아이들로 여기진 않지만, 또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여행의 기회를 주는 일이다.

분명 걔들 인생이 나만큼 여행의 기회를 갖고 살지는 못할 듯해서 짧은 여행이라도 어떡하든 끌고 나가려고 애쓰는 편이다.

물론 늘 피곤한 애들은 집에서 뭉개는 것을 더 바라지만 막상 나가면 또 좋아라 한다.

돌볼일 없는 다 큰 아이들과 여행하는 것은 상당히 즐겁다. 동지에 가깝다고 할 만하다. 많이 든든하다. 어떤 때는 애들이 날 돌보는 것도 같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여러 번 외국을 데리고 다녔었다. 한달 가까이 값싼 숙소를 전전하며 남편과 인도를 여행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삶도 여행을 해가며 여유롭게 인생을 살았으면 하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벌써 삶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니야, 그러지 마. 생각을 바꾸어 봐! 내심 안타까워 이렇게 부르짖을 때가 있다.

 

작은 애가 쉴 줄을 더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긴 여행을 계획해 보았을 텐데 엊그제야 그 사실을 알아 당일치기 할 수 밖에 없다.

무조건 내맘대로 내가 좋아하는 변산으로 정했다. 예상대로 사람이 넘쳐 나지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은 구경이다.

또 사람들로부터 행복한 기운도 큰 덤으로 받고.

젊은 애들이 좋아하는 바다를 보러 변산해수욕장을 가려고 하였지만 안타깝게도 대대적인 공사 중이라 폐쇄가 되었단다.

그래도 아이들이 아쉬워하지 않아 다행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부안 내소사 영산회괘불탱

(사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좋은 날......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