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완주 화암사(15.11.21)

heath1202 2015. 11. 22. 21:18

완주까지 왔는데 되재성당지만 보고 가기는 섭섭한 일이다.

그래서 되재성당지 앞 전북관광지도를 보고 내가 찍은 곳이 화암사다.

화산에서 멀지 않은 경천면에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식구는 무조건 내가 가자는 곳이면 다 간다.

한마디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들이 손해 볼 것은 없다. 

내 덕에 늘 새로운 영토를 갖게 되므로. 

 

아무튼 예기치 않은 숨은 보물을 찾는 것은 행복이 배가 된다.

화암사 가는 길도 그랬다.

화암사를 찍기는 하였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산도 절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니 그저 고만고만하리라는 기대치가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올가을 다닌 그 어느 곳에서보다 깊은 가을을 맛보았고

그 어느 곳에서보다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맛보았다.

산은 낮았지만 충분이 깊고 적요했으며 사람을 압도하지 않았다.

가는 길 내내 아름다운 길도, 불현듯 나타나는 작은 폭포들도 다 경이로웠다.

일상에 이만한 경이로움은 흔치 않을 것이다.

 

화암사는 정말 작았다.

암자를 겨우 면했다 할 정도로. 열사람만 있어도 마당이 다 차는 느낌이었다.

우화루와 대웅전 건물이 보물로 정해져 있는데 독특한 양식에 단청을 입히지 않은 세월이 깃들어 아름다웠다.

깊은 겨울 밤에 이런 절에 들어앉아 세상 고독의 한 중심으로 있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쉬자고 집에 다니러 왔다가 불시에 끌려온 큰 아이도 마냥 좋다고 했다.

편치 않은 신과 복장으로 고생은 조금 했지만 산이 워낙 순해서 그리 고생스러워 하진 않았다.

 

 

< 화암사>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성격 절, 사찰
유형 유적
건립시기 미상
소재지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
분야 종교·철학/불교

 

 

요약 :전라북도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불명산(佛明山) 시루봉 남쪽에 있는 절.

[내용]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창건자 및 창건연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중창비에 원효(元曉)와 의상(義湘)이 이 절에 머물면서 수도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신라 문무왕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부분적인 중건 중수를 거쳐서 이어 오다가 1425년(세종 7) 관찰사 성달생(成達生)의 뜻을 따라 주지 해총(海聰)이 중창하였다. 이때 대가람의 면모를 갖추었으나 임진왜란 때 극락전 등 몇 개의 당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으며, 1611년(광해군 3)성징(性澄)이 중창하였고, 1629년(인조 7)에도 중창하였다. 1666년(현종 7)에 영혜(靈惠)가 중창하였으며, 1711년(숙종 37)에 극락전 등을 중건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663호로 지정된 극락전을 비롯하여 명부전(冥府殿)·산신각, 보물 제662호로 지정된 우화루(雨花樓)·적묵당(寂默堂)·철영재(啜英齋)·요사 등이 있다.

이 중 극락전은 1425년에 성달생의 시주로 건립했으며, 중국 남조시대(南朝時代)에 유행하던 하앙식 건물로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한 것이다. 극락전에는 아미타삼존불과 1858년(철종 9)에 그린 후불탱화, 1858년에 그린 신중탱화, 1871년(고종 8)에 그린 현왕탱화가 있다. 또 명부전에는 1830년(순조 30)에 그린 지장탱화가 지장보살상 뒤에 봉안되어 있으며, 좌우에는 같은 시기의 탱화 8폭이 있다.

이 밖의 문화재로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된 높이 140㎝의 동종(銅鍾)이 있으며,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94호로 지정된 중창비가 있다. 이 동종은 광해군 때 호영(虎英)이 주조한 것으로, 사찰 또는 나라에 불행한 일이 있을 때는 스스로 소리를 내어 그 위급함을 알려 주었다고 하여 자명종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극락전에는 경판 200여 장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이 중에는 1469년(예종 1)에 판각된 《보현행원품 普賢行願品》을 비롯하여 1618년(광해군 10)에 판각된 《금강경오가해 金剛經五家解》 등이 있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박물관으로 옮겨 보관하고 있다.

또 고승들의 영정 7폭이 보존되어 있는데, 이들 영정은 허주(虛舟)·고경(古鏡)·낭월(朗月)·보경(寶鏡)·인파(仁坡)·낙암(樂巖)·월하(月河)·벽암(碧巖)의 것으로 전통적인 탱화기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오래된 작품이다. 이 밖에도 절 주위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3기의 부도(浮屠)와 덕운당(德雲堂)의 부도가 있으며, 모두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우화루 앞의 수국. 날이 포근해서 이제껏 피었던가 보다.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문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