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서기는 했어도 하룻 동안 산동과 광양, 지인 방문, 그리고 실상사 가는 도중에 있어 아쉽다고 들른 천은사, 그리고 실상사를 모두
알차게 관람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무리가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실상사 다음으로는 전주에서 7시 50분 상영 시작하는 "헝거"를 봐야 했으니.
실상사에 도착하니 이미 다섯시가 훌쩍 넘었고 흐린 날씨에 벌써 땅거미가 내리려 하고 있었다.
급한 마음과는 달리 들어가는 입구의 돌장승이며 설치 작품들, 절까지 가는 길가의 노란 배너들에 적힌 세월호 관련 글귀들 하나하나,
그리고 세월호 추모 제단까지 무엇하나 마음 소홀히 할 수 없어 샅샅이 살피다 보니 정작 실상사의 건물이나 유적을 살필 시간은
턱없이 부족해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세월호 2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금, 어이없이 잊혀져가는 세월호 비극을 다시 한번 각성하고 투지를 일깨울 계기를
갖게 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다음 번 빛 좋은 가을 날 실상사에 다시 오게 되는 때엔 부디 세월호 비극에 대한 우리 마음의 빚이 조금은 탕감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럴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의식을 깨우쳐야 할 것이다. 지금, 진실규명은 기미도 없지 않은가.
실상사로 들어가는 해탈교 아래로 흐르는 개울(남천). 푸른 빛은 없어도 봄기운이 완연하다.
3기의 돌장승 중 하나.
들어갈 때부터 가슴 뭉클하게 했다.
금방 모를 심어도 좋을 듯 논물이 흥건해 마음도 풍요롭다.
안정감이 드는 보광전과 동, 서탑
절로 발길을 이끄는 안내판
본래 목탑지인데 그곳에 세월호 천일 기도단을 조성했다.
보물 제35호 석등
<지리산프로젝트 참고자료>
http://cafe.daum.net/43sudawon/4PuR/2818?q=%BB%FD%B8%ED%C6%F2%C8%AD%B9%AB%B4%CC%B1%EA%B9%DF&r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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