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충청도

서천 동백정, 보령 무창포(16.4.2)

heath1202 2016. 4. 4. 14:03

권태로운 오전을 보내다가 시종 이러다가는 토하고 말겠다 싶어 동백정에 갔습니다.

한시간 남짓의 거리.

서천까지 고속도로 못잖은 길도 뚫렸지만 한적한 옛길을 택해 구불구불 산모롱이며

고요한 산동네 언저리며 작은 면소재지를 거쳐 갔습니다.

모든 꽃이 일시에 피어버린 올봄이라 온통 꽃이 풍년입니다.

올해는 목련이 서리도 맞지 않고 눈이 부시도록 환합니다.

 

동백정에 갔더니 주꾸미 축제랑 겹쳐져 사람 풍년입니다.

하지만 먹는데가 아니면 좀 견딜만 합니다.

아쉽게도 동백꽃의 절정을 한주쯤 놓쳤습니다.

왜 이리도 때 맞추기가 힘든 걸까요.

작년에는 얼어붙은 봉오리만 보고 온 것 같은데.

사람 마음 맞추는 것 만큼이나 힘이 드는 듯 합니다.

그래도 꽃을 본 내 마음이 모처럼 잠깐 너그러워집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모양입니다. 모두 웃고 있는 걸 보면요.

사람 틈을 비집고 꼭 주꾸미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축제장을 떠나 무창포로 이동했습니다.

무창포는 그렇게 붐비지는 않더군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조금 돈을 써 주꾸미 한끼로 가름했습니다.

아주머니는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손크게 주었습니다.

 

 

 

 

 

사진 찍자고 모아 놓은 걸 아는데도 몸째 던지는 붉은 꽃이 참 처연합니다.

 

 

 

 

 

 

 

 

 

 

 

 

 

 

 

 

 

 

 

 

 

무창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