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에 두번 있는 82학번 친구들 모임이 지난 금요일 동학사에서 있었다.
어쩌면 살아온 날들이 별스럽지 않았으므로 별스러운 아쉬움 없이 슬그머니 지워져 갔을 내 과거였을 테지만,
이 친구들 덕분에 그들과 함께 했던 대학 후반, 그리고 그 이후로 이어져온 그들과 함께 한 시간 만큼은 소중하게 내 삶에 새겨지고 있다.
일년에 두 번 뿐인 모임이지만 삼십년 가까운 세월을 알고 있는 우리들 사이에 시간이 만드는 간극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냥 그런 것이 행복할 것이다.
단풍 든 이파리들이 비에 젖는다.
그래도 우리는 우울해 하지 않는다. 부슬비 아래서 막 웃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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