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희망(16.2.3)

heath1202 2016. 2. 3. 11:19

가끔 죽음이 스며들어와

살그머니 내 곁에 눕는 때가 있다

연인처럼 베개를 나란히 하고는

마른 등걸같은 내 을 상냥하게 쓸어가

속깊게 나를 들여다 보는 때가 있다

지척의 살가운 동무가 되어 토닥토닥

지친 걸음 등짝을 치며 재촉하지 않아 고맙다

내 삶이 저 검은 심연 속

돌이킬 수 없이 아득한

칼끝 벼랑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죽음이 그렇지 않으니

삶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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