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깐 스무 쪽 남짓 아주 짧은,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연극"을 읽었다.
부조리극이다.
발단 전개 절정...따위, 기승전결 따위 아무 상관없는 그저 단속적으로 툭툭 대사가 뱉어지는.
이야기는 이리 되어도 저리 되어도 관계없는, 그 소통 불가, 고독한 현대적 삶의 부조리함만 이해하면 되는.
베케트의 부조리극보다 훨씬 더 부조리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연극이 아니라서 분하고 슬프고 아프다.
올 후반기에 물론 극소액이지만 나는 일곱번을 펀딩에 참여했다고 한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이란 걸 알지만 달리 내가 할 일이 없다.
부디 소액의 후원금과 마음을 보탤 밖에는.
며칠 전 이영희 선생님께서 살아 생전 우리나라가 파시즘에 들어섰다고 진단하셨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지금, 상황은 더욱 심화되었다고 본다.
희망의 등불은 과연 밝혀지는 것인가.
(비정규노동자의 집 펀딩)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070/episodes
- 아울러 현장 채집가 노순택 님을 존경한다. 건강히 더욱 열심히 역사를 기록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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