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오늘의 반성(15.12.8)

heath1202 2015. 12. 8. 20:22

 

이 겨울이 싫어 나는 구름의 남쪽을 가고야 말리라고

(윈난성이 찬란한 태양의 나라도 아니건만)

오로지 이름이 좋아 늘 윈난성을 생각한다

춥다고,그립다고 갈 곳이 있는 나는

생에 대해 더 이상 칭얼대지 말자

외로운 것 한가지 말고는 더는 아무런 바람이 없다는 나는

조금 외롭다는, 어쩌면 사실이 아닐지도 모르는, 단 하나 결핍을 소리 높여 떠들지 말자

습관처럼 죽는 소리를 하다가 퍼뜩 부끄러워

겨울바람 속에서 진짜 외로움과 맞짱 뜨는 이를 생각하자

외로움이 겨울바람보다 더 사무치는 고독한 싸움을 생각하자

허약한 주먹이라도 함께 부르쥐어 주자.

눈물이라도 뜨겁게 뚱벙뚬벙 함께 흘려주자.

적어도 죽는 소리는 말자.

제 호사에는 너그러운 내가 어쩌면 적들과 한패일 수도 있다는 것쯤 가끔은 새겨가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