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atheist(무신앙자)의 어느 날(15.12.7)

heath1202 2015. 12. 7. 17:59

어제 문득 건너다 본 큰 길 건너 교회당 칠층에 있는 내 눈 앞에 닦아선 주 예수를 믿으라 겁박하듯 어마어마한 고딕볼드체

주일인데 나는 영화관 창밖으로 교회당을 구경하네 내 삶에 알파도 모르는데 경이로워라 저곳엔 오메가까지 다 있는 모양이네

나 아닌 이들은 지난 한 주의 삶의 짐을 활활 털고 또 다른 한 주를 위한 처방전을 받아 들었는지

넘치고 넘치는 사랑의 주문으로 또 한주가 훈훈할까

 

기꺼이 어린 양이 되어 우리 안으로 기어들었건만 평화는 늘 잠정적인 건지 내 곁에 내 뒤에 내 옆에

오늘은 예수의 어린 양들이 다 삶이 버겁다 하네 어찌하리오

천둥 벌거숭이 망둥어처럼 뛰며 사는 내가 해 줄수 있는 말은 아무 것도 없고

성경 열심히 읽는 앞의 동료, 얼른 위안의 말 찾아 날 보고 방긋 웃어주오

오늘은 나오느니 한숨인 뒤의 동료, 늘처럼 흥겨운 찬송 흥얼거려 나를 안도시켜 주오

화가 나 잠깐 마음 모질어진 옆의 동료, 묵묵한 기도로 어여쁜 마음 달래시오

오늘은 겨우 월요일, 은혜를 상기하여 힘 내시오

나는 오늘 문득 정답던 얘기 가슴에 가득하여 제비나 흥얼거리며 제비처럼 봄날이고 싶소.

그대들 눈치 살피고 싶지 않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