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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에서 프란시스베이컨까지/아름다운 다리2(예술의전당.15.11.27)

heath1202 2015. 11. 29. 03:12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는 꼭 챙겨봐야겠다고 벼르던 참에 운이 좋게도 마침 서울에 출장이 있어 일 마치고 홀로 가서 관람하였다.

전시 첫날임에도 관람객들이 꽤 많다.

현대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지만 이번 전시된 작가들은 다행이도 워낙 잘 알려진 화가들이 중심이 되어 있어서 접근이 쉬웠다.

관람하는 내내 고통스럽다고 해야 할까 생각을 너무 많이 하게 하였다.

피카소 그림 중 "황소"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온전한 구상의 황소에서부터 마지막 날카로운 몇 가닥 선으로 남은 황소까지의 과정이 단계별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한참 머물러 인간의 정신 내지는 실존의 문제와 결부지어 생각해 보았다. 우리의 삶에서 또는 우리의 정신에서 정수만

걸러낸다면 저 모습일까.

프란시스 베이컨의 참고 보아야 할 정도로 혐오스럽기조차 한 변형된 인체 또한 많은 생각의 여지를 주었다.

들뢰즈가 프란시스베이컨을 자기 철학과 가장 일치하는 작가라고 하였다는데.  따로 공부를 해야겠다.

몬드리안의 작품에 대해서 전에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플라톤의 이데아를 떠올리게 하는 점이 있었다.

더 이상 뺄 것 없는 추상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전체적인 소감은 작품의 양이 아주 풍성하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다양한 경향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로 잘 채워졌다는 생각이다.

 

 

 

 

 

 

 

정헌메세나 지원작가들의 작품전이다. 5년에 한번씩 개최된다 하는데 이 전시회도 아주 좋았다.

전시공간을 빛의 공간과 어둠의 공간으로 구분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어떤 의도인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다만 두 공간의 작품의 색채와 주제가 구분이 되어서 그에 따른 분류가 아닌가 추측한다.

위층에서 워낙에 큰 전시회가 있는 탓인지 관객이 아주 적다.

 

 

미술관에서 나와 차막혀 한없이 지체되는 딸아이를 기다리며 한가람 미술관 앞에서 찍어본 예술의 전당 사진. 손이 시리게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