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제 세상이 다인 줄 알고 산다.
내 고향 부여가 백제의 도읍지였으므로 나는 응당 부여가 백제문화가 다 응집되어 있는 곳으로,
또 백제문화의 정수는 다 부여에 있는 줄 알고 살았다. 쯧쯧. 무엇에 근거한 오만이었는지 참으로 부끄러웠다.
이곳은 뜻밖으로(내가 무지한 탓이지만) 석기시대-삼한시대-백제시대에 이르는 유물들을 풍성하게 소장하고 있다.
솔직히 나는 이곳 나주박물관에서처럼 토기를 많이 본 적이 없다.
또 이렇게 아름다운 토기들을 본 적이 없다.
또 죽음을 생각해 볼 만큼 이렇게 많은 옹관들을 본 적도 없다.
이곳에서처럼 시시콜콜하게 생각하며 전시물들을 들여다 본 적도 없다.
눈이 휘황하게 화려하고 정교한 것이 아닌, 흙과 돌의 시대가 따뜻하게 마음에 느껴지는 박물관이었다.
(물론 철기나 옥같은 장신구도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았다.)
논산지회의 자랑이라 할 만한, 수준 높고 알차고 재미있는 전통 깊은 답사여행
지하 층엔 유물에 관한 상식을 익힐 수 있는 학습장이다.
유물이 새로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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