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제법 많이 와서 일정의 많은 부분을 지레 포기하였다.
고흥에 지천인 고인돌을 보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에 나주에 들러 박물관을 관람하였는데 그 또한 대단히 유익했다.
늦게야 고흥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었는데, 식당 이름은 '두리식당'.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고 사장님이하 대단히 친절하다.
특별히 정한 데가 없다면 이곳을 강추하고 싶다. 다른 곳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평균 이상은 충분하다.
빗 속에 홍교 두 곳을 보고 거금도로 향했다.
다리를 건너니 어마어마한 조형물이 눈에 띈다.
뮌헨 슈바빙 거리의 '워킹 맨'이 문득 떠올랐는데, 테마에 맞게 아주 미래지향적으로 보인다. 재료도 인상적이다.
거금도에서도 비 때문에 온전히 뭘 관람하고 즐길 겨를이 없었다.
숙소(평산횟집)에 들었는데 생각보다 음식맛도 좋고 숙소도 깔끔하였다.
고흥 읍내의 두 개의 홍교
거금대교를 건너자마자 거금휴게소가 있는데, 그곳에 눈에 번쩍 뜨이는 조형물이 있다.
그 옛날 악당들을 박치기로 해치워 서민들 가슴을 후련하게 해 주었던 스포츠스타 거금도 출신 김일을 기리는 체육관이 있다.
뜰에 김일의 상이 있는데, 김일은 신장이 184센티미터에 거구였다고 하는데
조각은 등신상도 안되는데다 머리와 몸의 비율이 영 안맞아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다.
고인한테도 죄송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고흥군청에 항의라도 해서 바꿔야 할 일이다.
익금 해수욕장. 비가 내려 몽돌해변도 건너 뛰었다. 아까워라.
비가 와도 좋단다.
아침에 깨어보니 날은 흐려도 비는 그쳤다. 아스라이 거금대교가 보인다. 밤에는 저만치 녹동항과 다리 위 불빛이 휘황했다.
숙소가 다소 복잡했던 관계로 따로 나와 잤는데, 아침에 보니 숙소 앞에 14세기 승려 나옹화상의 시가 있다.(청산혜요아...)
숙소를 지은 사장님이 좋아하는 시란다.
이런 시를 읽으며 어찌 돈을 버시려고......
음식도 맛있고 주인도 아주 친절한 식당 겸 민박집 평산횟집.
떠날 때 사장님이 차에서 먹으라고 직접 딴 단감을 한자루나 싸주셨다.
평산횟집이 있는 신평마을 앞.
신평마을 어민회관은 폐가가 되어 있어 보통 흉물스러운 게 아니었는데, 그 안에 믿기 힘들게도 이렇게 어마어마한 향나무가 숨겨져 있었다.
오랫동안 버려져서 온통 쓰레기투성이인 것이 안타까웠다.
거금대교. 자동차가 다니는 상판 아래 또 인도가 있어 걸어서 저 너머 소록도로 갈 예정이다.
좌우 바다를 구경 하면서 걸을 수 있다.
녹동. 녹도라고도 한다. 모든 분야에 유식하기가 짝이 없는 한 지인이 녹도만호 정운에 대해 설명해 준다.
녹동항은 싱싱한 생물 해산물과 건어물을 파는데, 나는 아무 것도 살 것이 없어서 씨앗호떡을 사먹었고,
물건을 보고 흥분한 지인들은 바리바리 스티로폼 상자를 들고 왔다.
고등어도 사고 문어도 사고 하다못해 쥐포라도 사고. ㅋㅋ.
녹동항에서 바로 지척에 보이는 저곳이 소록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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