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값싸게 내놓으마
달콤한 위로의 드로프스 한 알이면 된다
내 마음을 사주기만 한다면
허그라도, 덤이라도 얹어
더욱 로맨틱하게 백허그라도 해주마
내 본디 우울이 골수에 배인 사람이지만
처방은 의외로 단순하고 저렴하다
밥은 먹었나요?
많이 춥지요? 방은 따순가요?
가을 타나 봐요, 커피 한 잔 어때요?
이쯤이면 아무리 가난한 누구라도
신이 나게 거뜬한 비용 아니겠는가
나의 우울이 당신들을 지치게 한다면
나의 얕은 병을 방치한 당신들 또한 까닭이다
당신들의 마음도 나처렴 저렴한가
밥은 잘 먹고 다니냐고
가을이 부대끼지는 않느냐고
나직이 물어봐주면 되는 것인가?
우리 그러면 마음 따스하게 허물어지는,
애증의 애인보다 더 훈훈한 허그를 하게 되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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