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에 빛나는 붉은 잎을 보며 생각한다
내 삶에 찬란은 몇 번이나 있었을까
삶이란 것의 존립이야
모세혈관처럼 묵묵하고 꿋꿋한 일상으로 가능하겠지만
가끔은 고동치는 환희로 두근대며
삶의 통행증처럼 가슴에 도장 하나씩
꽝꽝 찍어주는 순간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그저 한숨나게 길기만 한 지루한 목숨의 부지일 터이므로.
주위의 인간의 찬란은 때로 참 부럽고 자주는 질투도 나지만
저 잎의 찬란은 마냥 아름답고 고맙기만 하다
작은 손바닥을 흔들면서 날 보고 웃으라고, 행복하라고,
힘내보라고 나의 삶을 북돋는 듯하다
고단한 무채색 내 삶에 그 찬란한 빛깔을 입혀 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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