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비가 오고 난 후 기온이 drastically 떨어져서 아무래도 오늘 의상이 염려스러운 출근길이다.
하지만 햇살이 이렇게 좋은데 별일 있으랴 무한 낙관적이 되어 그냥 간다.
늘처럼, 하나 뿐인 채널인 양 고정되어 있는 EBS 방송을 듣는데 오늘따라 아침 시작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낌없이 유쾌함을 선사하는 엠씨들이 고맙다. 복 있으라.
게다가, 마침내 그 따뜻한 노래를, "way back into love"를 틀어주고 만다.
드루피한 눈을 가진 휴 그랜트와 귀여운 강아지 같은 드류 베리모어가 절로
입꼬리를 무장해제 시켰던 이쁜 영화의 주제가 아니던가.
그 행복한 바이러스가 나에게도 마법가루처럼 반짝반짝 전해졌는지
오늘은 재수 없는 사람 열 명쯤 참아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난다.
간밤에 머리 쥐어 뜯어가며 먹고 사는데 하등 필요치 않을 저 너머 주제들을 가지고
좀 자학을 했더랬는데, 담백하고 간결하게 생활을 수렴해내는, 군소리 없는 실용성으로 무장한
파워잉글리쉬 엠씨들과 실상 사랑이란 건 이런 것이라고 사랑의 효용을 명쾌하게 설파하는 노래 한 곡으로
나 또한 오늘의 생활에 힘을 받는 것이다. Have a good day, ladies and gentlemen!
삶이고 사람이고 깊어질 필요없이 easy- going 하기를. 그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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