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꽃을 꺾어 보았네
한 낱의 풀꽃
목숨이 가볍기가 한 방울 툭,
맥 없는 눈물 만도 못했네
후회를 했네
내 손 안에서 꽃이
아무 쓸모짝 없어 열적었네
어찌 할 바 몰라 들여다 보다가
슬그머니 풀섶에 떨구었네
건넬 사람도 없는 꽃을 꺾었네
꽃이 그리 무색하기는 처음이었네
입에서 군내가 나도록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외진 길을 꽃을 보며 서 있었네
그대의 이름을 되네어 본 것도 아니었네
그대는 목숨 다 한 별보다도 막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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