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풀꽃을 꺾다(15.6.23)

heath1202 2015. 6. 23. 15:09

톡, 꽃을 꺾어 보았네

한 낱의 풀꽃 

목숨이 가볍기가 한 방울 툭,

맥 없는 눈물 만도 못했네

후회를 했네

내 손 안에서 꽃이

아무 쓸모짝 없어 열적었네

어찌 할 바 몰라 들여다 보다가

슬그머니 풀섶에 떨구었네 

건넬 사람도 없는 꽃을 꺾었네

꽃이 그리 무색하기는 처음이었네

입에서 군내가 나도록 아무 말 없이

한참을 외진 길을 꽃을 보며 서 있었네

그대의 이름을 되네어 본 것도 아니었네

그대는 목숨 다 한 별보다도 막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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