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꽃의 난무, 작은 홍매화 한 그루에서(15.03.26)

heath1202 2015. 3. 29. 09:31

꽃을 본다. 

골똘하여 본다. 

사랑의 얼굴도 이렇게 들여다 본 적이 없다.

네가 꽃이구나.

 

점심시간, 햇살에 끌려 뜰에 나섰다.

역원뿔 모양의 참 기괴하고 추상적인 수형으로 전지를 해 놓은 나무가 멀리 보기에

발갛기에 가보니 이렇게 예쁜 홍매다.

낱낱의 모습이 이렇게 예쁜데 어쩌자고 그리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잘라 놓았는지.

작은 꽃나무 옆에 주저앉아 이리보고 저리보며 혼자 웃었고 카메라에도 옮겨 데려 왔다.

 

 

 

 

 

 

 

 

 

 

 

 

 

 

 

 

오전에 아주머니 몇 분이 제초작업을 하시던데 그 와중에 제비꽃이 많이 다쳤다.

그래도 제비꽃을 잡초라 하지 않고 피해가며 풀 뽑으시느라 애쓰셨구나.

 

웬 녀석이 득달같이 달려와 카메라를 탈취하더니 다짜고짜 이렇게 찍어놓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