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겨볼 마음

섣달 그믐 전날, 이별 각본 하나(14.12.30)

heath1202 2014. 12. 30. 09:49

진력이 날대로 나서 이제 이별해야겠다

너를 생각하면 신물도 나고 쓴물도 올라올만큼 물려

안되었지만 구토도 몇 번 해야겠다

너를 생각하면 입덧처럼 올라오는 구역질

우아한 이별을 꿈꾸지 말 것이다

닳고 닳아 허접해지고 바닥을 친 우리 사랑에

벅벅 분칠하고 있는 스스로가 처량할 따름이다

애틋함이라 함은,아서라,영화 찍냐 

문득 가슴에 전율이라도 스친다면

추억의 사기성에 기대보는 감상이 가증스럽 

더이상 너를 사랑할 수 없는 온갖 구실들을

파장의 난전 좌판,  맛간 생선처럼 발가벗겨 늘어놓고 

비린내 팍팍 풍기며 떨이로 헤어져야

이러구러 구구하고 비겁한 이별의 사유를 지어내지 않을 거다

하여, 이별 후 우리는 참으로 건실하자

  

 

& 한해를 훈훈이 마무리 못하고...ㅉㅉ. 

  살아온 날들이 찌들었는지 관대함이 없구나.

  미안하다, 이별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