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계백장군 동상이 있는 로타리의 네 귀에는 부여군청, 부여읍사무소, 부여문화원, 그리고 농협이 자리하고 있다.
이 근처는 가로수가 벚나무여서 봄에는 벚꽃잎이 눈보다 하얗게 날리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벚나무 잎이 꽃보다 더 곱다.
여러날 만에 이곳을 지나치게 되는데 계절은 그새 또 깊어 있다.
기울어가는 가을날 마지막 햇살에 빛나는 붉은 잎은 어쩌면 오늘은 기필 져버릴 지도 모르리.
궁색한 티가 역력한 읍사무소 건물 곁엔 단풍이 절정에 이른 나무 두 그루가 호위무사처럼 읍사무소를 지키고 섰다.
이 가을 만큼은 읍사무소의 썰렁한 건물도 조금도 풀 죽을 일이 없다.
날은 자꾸 추워지고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우리동네 어린 길냥이들이 가여워 고양이 사료 한 포를 샀다.
ㅓ
'여행(우리나라) > 아름다운 부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오는 궁남지(14.11.22) (0) | 2014.11.23 |
---|---|
늦가을, 비에 젖은 무량사(14.11.22) (0) | 2014.11.22 |
어둠이 내리는 궁남지를 지켜보며(2014. 3. 1) (0) | 2014.04.17 |
부소산 벚꽃- 홀로 피고 지는게 아닐거다 (2014.4.5) (0) | 2014.04.10 |
가을은 아직 문턱을 넘지 않았네, 무량사(13.10.9) (0) | 201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