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저무는 가을 해걸음, 부여 읍사무소 앞(14.11.04)

heath1202 2014. 11. 4. 23:00

부여 계백장군 동상이 있는 로타리의 네 귀에는 부여군청, 부여읍사무소, 부여문화원, 그리고 농협이 자리하고 있다.

이 근처는 가로수가 벚나무여서 봄에는 벚꽃잎이 눈보다 하얗게 날리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벚나무 잎이 꽃보다 더 곱다.

여러날 만에  이곳을 지나치게 되는데  계절은 그새 또 깊어 있다.

기울어가는 가을날 마지막 햇살에 빛나는 붉은 잎은 어쩌면 오늘은 기필 져버릴 지도 모르리.

궁색한 티가 역력한 읍사무소 건물 곁엔 단풍이 절정에 이른 나무 두 그루가 호위무사처럼 읍사무소를 지키고 섰다.

이 가을 만큼은 읍사무소의 썰렁한 건물도 조금도 풀 죽을 일이 없다.

 

날은 자꾸 추워지고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우리동네 어린 길냥이들이 가여워 고양이 사료 한 포를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