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미술작품, 시청

보이후드(리차드 링클레이터 연출)

heath1202 2014. 10. 28. 02:22

영화광은 아니지만 내 나이 평균 관람율은 꽤 상회하는 편이다.

"씨네 21"은 읽든 안 읽든 창간 이래 해마다 정기구독 연장을 하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꼭 보진 않아도 평이 좋은 영화 제목 쯤은 분간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주말에 "보이후드"를 보았다.

잡지를 받으면 맨먼저 잡지 중간에 있는 영화 별점부터 확인을 하는데 과연 "보이후드"는 드물고 드문 별 다섯개였다.

감독의 소위 "비포" 시리즈라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모두 정말 좋아했던 영화여서 

"보이후드" 도 프리뷰를 읽자마자 개봉을 카운트다운 해왔었다.

과연 감독은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일년에 일주일씩 무려 12년 동안을 같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다 한다.  

그 작업 방식이 또한 영화에 대한 감동을 배가한다. 허구인데도 다큐멘터리다. 

관객들로 하여금 165분 영화를 보는 동안 배우들과 고스란히 12년을 함께 산 느낌이 들게 한다.

 

이 영화의 스토리의 중심은 물론 꼬맹이 소년이지만 절대 단순한 소년만의 성장담이 아니다. 

소년이 6살 꼬마에서 18살 청년이 되어가는 동안 그를 에워 싼 어른들도 끊임없이 삶을 살아내며 변하고 성장하며

아울러 그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영화 속에 들어가 함께 12년의 세월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인사이드 르윈" 이후로 두고두고 아련해질 영화 하나가 추가되었다.

 

요즘 선댄스 채널을 가끔 본다.  기승전결의 상업 영화도식에서 자유로운 영화를 탐구하듯 보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