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날을 말을 잊고 살았다.
한동안 감정의 잉여가 좀체 없다.
일용할 양식처럼 간신히 생존을 위해 쥐어짜는 말 말고는
허투로 마음을 흘리는 일이 없다.
참 각박하고 무미한 생활이다.
감정의 고갈이 결국 미이라로 남을 것 같다.
외국의 어느 박물관에서 본 시커멓고 끔찍한 몰골의 미이라가 떠오른다.
끝없이 자각을 일깨우고자 애쓰는데 어째서 나는 좀체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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