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충청도

장곡사가 좋은 이유(13.9.8)

heath1202 2013. 9. 24. 05:26

일년에 몇 번씩 가고 또 가는 곳이 장곡사다.

갈데가 마땅찮을 때도 가고, 안가면 궁금해져서 간다.

무엇보다도 장곡사에서는 마음이 편안하다.

어느 것 하나 의식적으로 세우고 다듬은 기색이 없다.

우와, 할 만큼 눈이 번쩍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국보도 몇 점 있지만 표나게 모셔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절의 한 부분으로 알거니 모르거니 그곳에 있을 뿐이다.

그 곳에 가면 누구나 눈치 살필일 없이 아무 데나  잠시 몸과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다.

마치 주인 없는 집처럼, 아니 오가는 사람들이 모두 주인인 것처럼 늘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곳이다.

 

절마당 한 켠, 참 편하게도 만든 의자다.

 

하대웅전 앞의 표지판. 이 거북 모양의 돌에 누가 걸려 넘어지기라도 했던건가?  이 글을 쓴 이가 참 궁금하다.

 

오가는 사람 누구나 엉덩이 잠시 걸치고 가는 마루다.

 

 

 

뱀 얼굴 한 번 보고 싶게 만드는 안내판이다.  ㅋㅋ

 

 

 

 

 

 

부럽지요?

 

 

장곡사 고양이도 이렇게 속편합니다.  나보다 훨씬 도를 많이 닦은 고양이지요. 

이렇게 의심하나 없이 낯선 이의 발치에서 퍼져 자면서, 나비야, 하고 불러주면 꼬리만 살레살레 흔들어 들은 시늉을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