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 대회로 시간을 내어 동료 선생님과 양각산을 올랐다.
양각산은 보령댐 곁에 위치한, 그다지 높지는 않아 낮은 산도 지레 질리는 나같은 사람도 큰 부담없이 올라볼만 한데 반면 제법 가파른 구간도 있고
아기자기하게 숲과 바위가 어우러진 경치가 볼만하여 등산 시간은 길지 않지만 등산하는 재미가 쏠쏠한 산이다.
출발 때엔 부슬비가 내리고 바람도 거세어 조금 염려가 되긴 하였지만 참으로 귀하게 낸 시간인지라 포기하기엔 너무 아까운 기회였다.
단순 명쾌한 동료분의 판단에 따라 산을 올랐고, 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비가 개었다.
비로 살짝 젖은 잎은 더욱 싱그러웠고, 은은히 피어오르는 안개로 분위기는 그야말로 신비함 자체였다.
너무 쨍하지 않은 날이라 사진에 담긴 풍경의 빛깔이 하나같이 아름다워 어느 하나 버리고 싶지 않다.
사라진 길. 수몰되기 전의 길입니다. 저 길을 보고 있노라면 물 밑으로 걸어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터무니 없이 들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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