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찐득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바람이 불기는 하나 눅눅한 공기를 이리저리 몰고다닐 뿐
무력함을 한 줄기도 기화시키지 못한다.
전조가 있다.
하여 나는 가볍게 "호밀밭의 파수꾼"을 펼쳐 든다.
발랄한 홀든 투로 말하고 느껴보기로 한다.
얼마나 유치하단 말인가. 열일곱 소년이라니....ㅎㅎㅎ
생각해 보니 이 책을 처음 읽은 때가 내가 중학교 이학년 때나 삼학년 때였다.
그 이후로 나는 한 뼘도 자라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유치하고 여전히 성마르고 지식도 늘지 않았다.
요즘은 그나마도 그 때만큼의 열정도 없고 말이다.
생각 좀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괴로운 생각이라도 말이다!
퇴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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