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없는 얘기를 잠깐 나누었지.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엉.
남자로 여자로? 여자로.
왜 여자로? 빅뱅이론의 셀든 쿠퍼 같은 남자 찾아서 결혼하게.
그를 보고 비로소 이 나이에 나의 이상형을 알았다니까.ㅎㅎㅎ.
셸던이 동성애자라는 소식에 휴 안도할 만큼 진짜 그를 사랑했다니까.
입꼬리가 샐쭉 올라가는 미소, 논리정연한 생떼, 강박, 무성(nonsexuality), 유아성,천진성,,,,상식의 대척점에 있는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섹시!!!
취향 참 독특하다구? 인생이 지루해 죽겠으니 나의 구세주는 예수님도 부처님도 아닌, 당근 웃음을 주는 셸든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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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인간으로의 삶을 다시 산다고 생각하면 턱 하고 숨이 막힐 때가 있다.
비교적 고난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함에도 말이다.
쏜살같았다 여겨지는 오십년이지만, 나이테 하나하나를 곰곰 들여다보면 얼마간의 좋은 날들로 상쇄하기에는 나머지의 날들이 너무 고단했다.
투정없이 산 날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십 퍼센트쯤 되려나?
그럼에도 창 밖에서 집안의 동태에 칭얼대는 운정이를 보곤 말하곤 한다.
다음 생엔 꼭 사람으로 나거라.
삶이라는 게 짐승이나 사람이나 다 고해이나 그래도 그중 사람의 삶이 가장 나은 건가?
그런 줄 알면 고맙게 살아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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