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는 삼월이 가면 한 숨 돌릴 수 있으려니 했습니다.
사월엔 손이 더디어 여전히 바쁜가보다 했습니다.
오월인 지금, 여전히 나는 오월이 가면 좀 나을까 헛된 바램을 가져 보지만,
절대로 나아질 일은 없다는 것을 잘 압니다.
때때로 "아, 지친다", 또는 "별로 재미없다"라고 혼잣말을 합니다.
그러면 삶의 정의가 분명해지고, 마음을 던져 버리기가 좀더 수월해 지는 것 같습니다.
늘 불안스레 동동거리는 것 보다 포기를 할 수 있다면 그러는 편이 훨씬 편해지는 거니까요.
어떤 이는 엄살이 지나치다고, 혹은 복에 겨웠다고 혀를 차기도 하겠지만, 그런다고 내 맘이 달라지는 것은 없지요.
어차피 다 상대적인 것이니까요.
오늘도 하루가 저물어갑니다.
무슨 일을 했느냐구요.... 내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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