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아름다운 부여

무량사가 가장 아름다운 한 순간(13.05.02)

heath1202 2013. 5. 6. 18:27

 

시험 기간 중에 잠깐 여성 동료들과 짬을 내어 무량사 나들이를 했다.

어떤 구실이라도 애써 만들어 무리짓지 않으면 우리는 눈치나 살피며 고립 속에 홀로 쓸쓸할 것이니

이제 고독이 두려운 나이가 되었으니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면 좋겠다 싶다. 

태조암까지 느린 걸음으로 걷는 내내 우리의 목소리가 높았으니 우리는 무리지은 보람이 있었다.

할말이 그리도 마음에 켜켜이 쌓여 있었으니 이렇게 훌훌 털지 않았으면 어쩔 것이었겠나.

울울함을 벗는 가장 수월한 길이 아니었나 싶다.

 

태조암 가는 길지 않은 길은 눈물나게 황홀했다.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꽃보다 깊은 건 분명했다.

꽃보다 다채로운 것도 확실했다.

분명히 우리 맘이 희망차기도 했다. 

느린 걸음으로 무량사 쪽을 넘겨보며 살며 혹시 있었을지 모르는 어떤 억울함도 기꺼이 잊어주기로 했다.

그 순간 만큼은 나도 넉넉했던 것이다.

 

 

 

 

 

 

 

 

 

 

여기까지 찍었는데 카메라 밧데리가 다 되었다.

짐 좀 덜어보겠다고 카메라 가방을 차에 두고 왔는데 밧데리를 챙기지 않았다.

약은 꾀 쓰다가 밧데리도 없는 카메라만 목이 아프게 달고 다녔다.

 

아래 사진은 폰 사진인데, 확실이 화질이 조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