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만큼 산 건지ㅎㅎ 꼼지락거리는 게 그렇게 번잡스러울 수가 없다.
날씨가 아깝고 세월이 아쉬워서 집을 나서기는 하지만 먼 걸음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요즘은 주말을 정말 소소하게 보낸다.
하룻 쯤은 줄창 영화 보고 드라마 보며 소일하고 하루는 한 나절 쯤의 나들이로 족하고 넘친다.
성흥산성에 가 본지가 십여년은 된 것 같다.
기억과 완연 달랐다. 기억보다 훨씬 좋았다.
거리도 가깝고(집에서 이십분 남짓) 걷기에도 가벼워서 김밥 하나 사들고 소풍 오기 딱 좋다.
잠깐의 나들이에 오월의 산들바람과 투명하도록 싱그런 연두잎이 내 찌든 마음을 정화해주는 듯했다.
대조사의 해탈이
무슨 연유인가 뭉텅 잘려버린 나무가 새 순을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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