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강박감이 있다.
무량사 찾는 일.
가을은 무량사에서 떠나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
밑도 끝도 없는 것이 아니다, 윤대녕님의 소설에서 만난 한 구절 '계절의 장지' 때문이다.
그 한 구절을 읽으며, 내가 가을 무량사에서 찾고자 했던 가장 적확한 표현이 이것이었구나 깨달았던 것이다.
그 후로는 가을에 무량사 찾는 일이 집착이 되었다.
장례를 치르기엔 올해는 조금 일렀는지, 너무 찬란해서 장례가 흥겨운 소풍이 되었다.
천상병 시인의 시에서처럼 말이다.
날씨가 추웠으나 마음이 춥지 않은 행복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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