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확물들이다. ^^
탐욕으로 스무 가지 쯤 심어 놓았는데, 상추는 우리 애기(토끼)의 식량으로 가장 존재의 의미를 발현하고 있고
나머지들은 내가 밥을 안해 먹는 관계로 그다지 제 효용을 발휘하지 못하는 중이다.
그래도 시시때때 가서 안부를 묻고, 구부러진 오이, 갈라진 가지,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분간 못하는 피망, 파프리카를 따서 조리과정 생략하고,
대충 우적우적 들고 다니며 먹어 치운다.
밭에는 지금 소프트볼만한 수박이 다섯 통(순을 잡아주지 않아 너무 많이 열었는데, 언제가 다 자란 건지 모르겠고),
참외는 대여섯 일곱 개(?인줄 알고 있는데 어느 날 보면 또 숨어 있고...),
익기를 기다리고 있는 토마토가 무한, 그 밖에 옥수수 몇 자루, 덩쿨 동부콩, 가을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땅위에선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는 땅콩과 고구마,
아, 서리태는 새순이 나는대로 새가 다 잘라먹고 있고, 기타 심어놓고 한 번도 국을 끓여 먹지 않은 가엾은 아욱은 이제 꽃이 피고 세어가고 있다.
생긴 꼴은 ㅋㅋㅋ 다 꼴같지 않다. 구부러지고 터지고 맛도 별로고. 그런대도 이쁘다.
문제 하나. 비가 자주 오는 관계로 농법이라고 하기엔 너무 무책임하게 잡초가 기승인데, 모기 때문에 제초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문제 둘. 두 주간 여행을 갈 건데, 수박, 참외, 오이, 가지, 고추... 다 어떡하나. 익어 터지고 썩고 할텐데... 내 강아지 밥 줄 소년더러 다 따먹으라 해야겠다. 아까워라...
참, 어제 참외 첫수확 했는데, 주구장창 비 맞은 생각하면 제법 맛이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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