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가닥없는 일상(12.07.16)

heath1202 2012. 7. 16. 18:27

 

희희낙락 거리다가 문득 눈물날 것 같은 허무함이 싸아하니 엄습하면

나는 아직 많이 괴로워야 하는데, 많이 아파야 하는데 하는 자책이 든다. 

인생에 무게를 부여하려고 무진 애를 써보는 건데,

문제는... 그 무게의 의미다.

 

오늘은 아침부터 10cm의 '그게 아니구'를 듣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빠져나간 감정을 일상의 디테일을 통해 절절히 그려내고 있는 가사다.

일단 감정을 침잠시키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노래다.

내가 할 일은 감정을 적당히 다독이되 너무 가라앉아  감정의 밑바닥에 까라지지 않고 오늘 내가 맞닥뜨릴 일들에 냉정한 촛점을 유지하는 것이다.

말수는 줄고 응시의 시간은 길어지고...

 

주말이 방학일이라 한 주 동안 1학기 마무리를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성적처리는 일단 완료하고 결재만 남겨놓고 있고,

떠나가는 뒷모습이 아름답자고 가능하면 동료들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아

연수 들어가기 전에 마무리 짓고 싶었던 교원평가는 내가 서둔다고 될 일이 아니니

나이스 프로그램 열릴 때까지 기다릴 도리 밖에 없고, 어쩌면 업무에 서툰 후임 선생님한테 넘겨질 지도 모르겠다.

소규모 학교라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마음이 더욱 불편하다.  응당 내 권리를 행사하는 건데도 현실은 그렇질 못하다.

 

이주 동안 인도네시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계획이 아무것도 서지 않았다. 늘처럼 말이다.

들어가는 곳은 족자카르타, 나오는 곳은 발리라는 것 밖에 아무 일정이 서지 않았다.

그런 데다가 날도 더운데 어쩌자고 더 더운 인도네시아로 여행지를 정했는지... 족자카르타의 사원하나 보고, 아 저기 가봤으면 좋겠다, 했다가 대뜸 정해버린.. ㅠㅠ

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길은 행복할 터이니 너무 버거워하지는 말자고 어르고 있다.

다만 생소한 나라니 사전 준비는 꼭 필요한데, 짬을 못내고 있다.

생각할 마음의 짬이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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