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그림

오량리 들판(12.06.08)

heath1202 2012. 6. 11. 01:46

조금 늦은 퇴근.  낮동안 오랜 만에 내린 비가 그동안의 가뭄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제법 세차더니, 저녁이 되자 순하게 개어간다. 

논마다 넘칠 듯 하얗게 물이 가득하니  마음이 부자가 된양 흐뭇하다.

노을이 지면 붉은 하늘이 담뿍 잠길 것 같다.

하나씩 하나씩 빈 논이 푸르게 채워지고 이제 빈 논이 몇 자락 안 남았다.

이제 조급할 것도 없다.  반은 된 듯 하다.

물론 지나쳐야 할 여름은 길고 뜨겁겠지만 어루고 싶게 어여쁜 어린 모를 보니, 아무 걱정 없을 거라고 불끈불끈 희망이 솟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