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처럼 올해도 초파일 저녁 무량사를 찾았다.
작년엔 절마당이 등도 거의 꺼져 있고 파장처럼 스산해 많이 서운했는데,
올해엔 초입부터 어둠 속에 고운 등이 제대로 켜져 길을 인도하고 절안에도 예년보다 등이 다채로웠으며
여러 해 방문 중에 처음으로 탑돌이도 볼 수 있었다.
비가 온 해도 여러 번 이었는데 올핸 반달이 명랑하고 숲의 서늘한 바람으로 가슴이 청량해지는 기분이었다.
예년보다 사람이 많아 호젓함은 덜했지만 절을 찾은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 보이니 덩달아 나도 즐겁다.
내려오는 길에 입구의 광명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었다.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요즘이지만 먹기를 잘했다. (이곳에 오시면 꼭 드셔보기를. 자주 먹으면 느끼하지만 처음, 또는 가끔 먹으면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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