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우리나라)/전라북도

임실 옥정호(12.05.26)

heath1202 2012. 5. 29. 13:16

얼마만의 가족 상봉인지 모르겠다. 

아이들도 자라고 나니 다 제 생활에 바빠 집에도 오고 싶을 때 오기 힘들게 되었다.

그런데 바쁜 줄 잘 알면서도 자꾸만 아이들에게 다녀 가라고 보채곤 한다.

집에 와도 따뜻한 밥 한끼 변변히 해 먹이지 않으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니 뭘 해 주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지 보고 싶은 때 보고 싶은 내 이기심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도 다 자란 지금도 변변한 엄마 노릇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언제나 내 생활이 우선이었다.

어린 애들을 두고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하러 다녔고, 애들 숙제 한 번 봐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원망 한 번 들어보지 않았으니 이게 다 내 복이라고 의기양양 한 나다.

 

집에서 거리가 과하게 멀지 않아 집에 오면 나무늘보가 되어버리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재촉해 얼른 다녀오자고 나선 옥정호다.

흔히 안개 자욱한 사진들이 블로그에 많이 올라 오던데, 그건 애시 포기를 했고, 다만 호수라서 보고 싶었다.

가는 길은 어찌나 두메 산골이던지 애들이 영화 "이끼"에나 나옴직한 마을이라고 그랬다.

청정한 마을이었다.  수로에 물이 하도 거세게 흘러 왠일인가 싶었는데 옥정호의 물을 빼고 있었던가 싶다.

옥정호에 가 보니 공사 중인데다 호수 물이 많이 말라 있다.  전망좋은 카페도 문을 닫았고.

그렇다고 시무룩해지면 우리 손해다.

전망좋은 레스토랑에 가 밥 잘 먹고 잘 쉬고 즉흥적으로 정한 곳이 역시 머지 않은 금산사다.

 

 

 

 

 

싱크로율 0%의 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