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신호에 걸려선 조바심에 손끝으로 핸들을 두드리고 있는데
차창에 내리는 꽃잎이 한점, 두점, 세점...
우리의 화양연화가 지고 있는데
아직도 이렇게 서두를 일이 있느냐고 묻는 듯.
세상이 미친듯 아름다운 동안
나는 아연했던 것 같다.
눈시울이 뜨겁기도 했던 것도 같다.
내 생애 첫봄, 첫사랑이었던 양.
허나, 꽃도 사랑도
참 쉬이도 가고
서둘지 않으면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무심히 지는 꽃잎에게 묻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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