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통수를 볼일이 있었다.
귀 밑에 제법 눈에 띄는 점이 있는 것을 알았다.
이 나이 되도록 모르던 사실이다.
혹시 이산가족 찾기라도 해서 귀 밑에 점있는 여자 나오시오 하면
나는 모르쇠가 될뻔 했다.
그러고 보니 늘 내 고집에 세상을 묶어매고 세상이 내 말 안듣는다고 화를 냈었는데,
세상이 볼 땐 흐흠, 귀 밑에 점도 있는 것이 꽤나 깝친다고, 그런데 그런 줄도 모르고 있다고 한심해 할 참이다.
너희가 없어도 나는 끄떡없을 거라고 허세도 부려보지만
후후, 가소로운 일이란 것을 내가 더 잘 알겠다.
결국 나의 모습은 내 앞의 그대들 눈동자 안에 들어 있는 바로 그 모습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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