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아가지 않겠다
습자지가 젖어들듯 꽃그림자가 내 발밑에 드리워질 때까지
길잃은 아이처럼 꽃나무 아래 서서 기다리겠다
기다렸더니 꽃은 피고 꽃잎은 뚝뚝 섧게 져서
나또한 그렇게 져버렸으면.
내손에 움켜야 내 것인 줄 알아
하여 사나운 매처럼 나꾸려고만 하였다
가끔은 가늘게 한숨도 뱉어가며,
싸하게 저려오는 가슴을 손끝으로 지긋이 눌러가며
그리움도 키울 줄 알아야 했거늘.
그대도 그렇게 맞아야 할 것이다
내맘이 그리도 간절하여 고단한 그대 걸음이 한없이 더디어도
나는 요지부동 이 곳에서 꽃이 피듯 지듯 그대의 그리움이 되어야겠다
기필코 나에게로 올 그대는
아무리 낮은 기척인들
나에게는 지축을 울리듯 쿵,쿵 뛰는 심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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