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정말 봄비처럼 봄비가 오기를(12.04.02)

heath1202 2012. 4. 3. 15:09

 

비가 내린다.

봄비가 이래서는 안될진대 제 본분을 잊고 후두둑 거리며 천둥벌거숭이처럼 날뛰고 있다.

우왕좌왕 빗속을 허둥대다보니

화가 난다, 속수무책이다.

아무리 물정없는 봄날씨라 해도 이렇게 제멋대로 일 수는 없다.

봄비는 나지막한 걸음으로 와야 하는 것이다.

귓전을 간지르는 속삭임처럼 그렇게 달콤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거칠고 포악한 봄비라니,

내가 간절히 기다리던 사랑같은 봄비는 이럴 수 없다.

설령, 늘 그랬다해도, 이제는 그러면 아니된다. 내가 견디질 못하겠다, 봄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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