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때면 설마 꽃이 있으리라 아무도 생각치 않는 듯, 아니면 꽃이 있은 들 살기가 바빠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 듯, 아무도 이곳을 어슬렁거리는 사람을 못 보았다.
어쩌면 나만 안다.
내가 이곳에 꽃이 있기를 기대하고, 또 있으라 기도하므로 이곳엔 늘 꽃이 있다는 것을.
얼핏 보면 존재도 없을 것들이 모아놓고 보니 향연이 되는구나.
늘 툭툭 떨구어졌거나 상처받은 동백꽃만 보아왔지 이런 무결점 동백은 처음 보았다. 지금이 동백철인가, 아니면 얘는 동백이 아닌가?
마지막 남은 단풍 한가지
민들레가 철도 없다.
잎은 엉겅퀴인데...
기온에 맞춰 진화해가는 나팔꽃. 끝내 살아 남을 양...
제비꽃이 너무 고고한 듯...
개망초 줄기가 어찌나 틈실하던지...
봄에 피는 갓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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