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숙면(11.11.18)

heath1202 2011. 11. 18. 16:49

육신보다 더 지친 그림자를 끌고 돌아오는 길

 

질질 끌고 다닌 하루 기한의 생은 넝마가 되고

 

태양이 기우는 시간은 모든 것을 내려놓는 시간

 

털썩 내려놓은 가련한 마음은

 

굴을 파고 하룻밤 매장을 해주자

 

부디 깊고 깊게 파서

 

간지러운 사랑의 속삭임도

 

별도움 안되는 위로의 말도 듣지 못하게 하자

 

그냥 하룻 밤 꽁꽁 숨겨 주자

 

외롭고 깊은 잠을 자게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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