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출근길부터 전기톱(내가 젤 무서워하는 흉기!!!) 소리가 무시무시하더니 퇴근 무렵에는 나무들이 죄 이렇게 사지 절단되어 이런 형국이 되었다. 아무리 내가 감상주의자임을 감안해도 이건 너무 심하지 싶다. 아무런 상의도 합의도 없이 이렇게 오래 자라온 생명들을 일거에 베어내어 버리다니. 이건 존중받아야 할 범위의 개인의 취향이 아니다.
영양이 부족했던지 일찍 잎을 떨구던 벛나무는 이렇게 간단히 몇 토막 장작감으로 정리 되었다.
푸짐한 잎이 노랗게 물든 목련나무도, 곧 절정의 붉은 잎을 뽐낼 단풍나무도 오늘의 무소불위의 전기톱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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