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푸른 하늘을 서러워 마세요(11.09.20)

heath1202 2011. 9. 20. 23:52

 창너머 하늘이 하도 푸르러 잠깐 교정을 휘이 둘러봅니다.  하늘빛이 서늘합니다.  푸른색과 흰색만으로 이렇게 현란한 그림을 그려내는군요.  카메라로 담아내는 것이 가당찮게 걸작입니다.  지리하게도 머뭇거리기만 하던 가을이 밤새 내달려 성큼 다가와 안겼습니다.  조금 급작스러워 가을을 맞는 마음이 주저스럽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밤이 깊어 사진을 보며, 가을이 네가 왔구나 하며 서먹한 마음을 얼러 가을을 안아주라 합니다. 오래지 않아 가을은 스러질 것이고 가을을 사랑하지 않은 나는 더욱 황망하고 쓸쓸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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