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인도에 간다. 17박 18일로 오며 가며 하루씩 까먹으면 그리 길기만 한 것이 아닌데, 아주 심란하다.
예전같으면 약간의 불안은 여행의 설렘을 증폭시켜주는, 여행을 여행답게 해주는 요소였지만, 나이가 들면서 불안이 훨씬 커져서 비행기 탈때까지는 시종 뒤를 돌아볼 것 같다.
인도 여행은 처음이다. 남편이 세 번째라 조금 믿는 구석이 있지만, 그래도 그정도 경험이라면 많은 시행착오가 존재할 것이다.
근무조도 방과 후 활동도 끝났겠다 빈둥거리며 휴가를 보내도 좋으련만 어김없이 또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인도는 이제껏 가본 나라중에 가장 어려울 것 같다. 중고등학교 때 지 아부지 따라 인도에 가본 경험이 있는 두 딸들이 나를 놀리는 재미로 약간의 과장을 보태 겁을 주었다.
어디든 다 사람사는 곳이니 유난 떨 것도 없으련만, 그것은 머리의 말이지 마음이 여간해선 받아들여지질 않는다. 아무리 자신을 다독이고 꾸짖어도 좀체 약한 비위는 단련이 되질 않는다. ㅠㅠ
그러나, 가본 사람은 다 좋다하고, 나도 그러길 바란다. 남쪽은 너무 더워서 북쪽으로 간다.
가서, 이곳에 살고 싶다, 제발 그리 말했으면 좋겠다. 새벽 세시 반인데 가기 전에 마지막 걸레질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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